영어 수업 중 make a story 소재로 슈렉-피오나 공주가 나왔는데
(외모 설명 단원임) 남학생들이 피오나가 등장하는 순간마다
'어우야' '슈렉이 가발 쓴 줄' '오 쒯'
같은 말을 해서
"여러분, 슈렉의 외모는 그냥 보면서 왜 피오나 공주의 외모만 평가하고 비하할까요? 왜 여성의 외모는 이렇게 평가
오늘 새로운 젤리가 등장했고!
교실은 학구열로 들끓었다!
엄청난 수학 학습지를 푸는데 단 한 명도 불평불만 없이 눈에 불을 켜고 완전 열심히 풀더라.
가지고 나와서 확인받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젤리를 골라(엄청 신중하게 째려 보다 콕 집어감; ㅋㅋ) 흐뭇하게 즐김.
역시 뭘 좀 먹여야...;;;
늘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교사가 바쁜 것을 기가 막히게 알고 참 잘 싸운다. ㅡ의미없는 학기말 업무로 눈이 돌아갈것 같은 교사 사람. 특히 창체 누가기록과 전교과 관찰기록 누가 만들었는지 너무 싫다. 30명을 어떻게 매번 뭘 다 다르게 다 기록하니, 니가 그렇게 말바꿔대며 몇십번씩 기록해봐.
제가 연수가서 강의할 때 항상 강조하는 말.
학급 규칙은 5개를 넘지 않게 만들고 그 5개가 모든 문제상황을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 정할 것.
디테일이 많을수록 컨트롤이 안됩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머릿속에 세뇌 수준으로 기본학습 및 생활습관을 쑤셔넣는 것만이 살 길......
올해도 꾸역꾸역 다섯 문장 쓰기 수첩을 만든다.
표지를 디자인해서 라벨지에 넣어 뽑고 작두로 알림장 공책을 절반으로 잘라 하나씩 붙인다.
아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교사로서의 내 마지막 보루와 같은 것.
이 세상이 교사들의 이런 노력을 빠르게 없애가고 있지만...
최대한 버텨 봐야지.
이와중에 체험학습중에 애들 수십명 인솔하는데 계속해서 뒤돌아보지 않아서 사고난 거라며 실형 선고하고 그 선생님은 이제 해임/파면+민사 수억 배상의 길만 남음
이래놓고 법적인 근거조차 없는 이런 체험학습 이제 못 가겠다는 교사는 소풍 갈 여건도 안 되는 불쌍한 아이들 괴롭히는 이기주의자래
예상했다.
교사 우울증 중 가장 큰 지분은 교권침해와 민원, 학생의 문제행동인데... 이제 혼자 앓다가 더 큰 일이 생길까 걱정이다.
법안 마련에 찬성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만들 일인가.
다각도로 면밀히 살펴 선의의 피해자, 또는 제도를 악용하는 자 모두를 방지할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나
29K Followers 3K Following1학년만 12년째(...) 이십여년차 평범한 교사. 어쩌다보니 °오늘 학교 어땠어?°, °다투지 않고 좋은 친구 만드는 다정한 대화법°, °오늘은 혼자 해볼래!° 라는 책을 냈어요.
매일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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