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sch @whenit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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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치료 일기 7 아픈 와중에 여행을 자주 그리고 있다. 갑자기 못 가게 된 오스트리아에 꼭 가야지... 내년엔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몸이 될까? 그랬으면 좋겠어. 오스트리아에, 아이슬란드가 추가되었다. 사랑하는 친구가 있는 캐나다도. 벌어놓은 돈도 없지만 앞으로도 돈은 쌓일 일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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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치료 일기 6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잦아들었다. 내일은 내일이 염려하겠지. 내가 아니고 내일이. 주체가 바뀌었다. 내 삶을 내가 지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질병으로 깨달으면서. 이제는 혼자 아프게 늙어 죽어갈 거란 걱정으로 울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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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치료 일기 5 책. 양장이나 400쪽 넘는 책을 들고 읽을 수 없다. 내 몸은 이제 그런 무게도 견딜 수 없다. 그래서 독서대를 사긴 샀고... 그래도 가벼운 책부터 읽고 있다. 독서 리스트가 자연스럽게 무게 순으로 정렬되었다 ㅎㅎ 요즘은 정교회 신학 서적을 읽는다. 가볍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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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치료 일기 3 일. 내 직종에 대해 그다지 열정이 없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럼 그동안의 열심은 무엇이냐고. 그건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그게 무엇이든 내게 주어진 과업에 대한 책임감, 생계에 대한 책임감. 직장과 떨어져 있어 보니, 그 일? 안 해도 그만인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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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치료 일기 2 이것은 나만의 팬데믹이다. 관계, 일, 즐기던 것들로부터 격리된 삶. 우선, 관계. 이미 좁디좁지만 더 버려야 할 관계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주저 없이 싹 버렸다. 아픈 나는 이제 그런 인연을 끌고 나갈 기운이 없어. 나를 가볍게 하는 만남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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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치료 일기 1 집중 치료를 받은 지 한 달이 되었다. 많이 호전되었다. 회복, 나아짐 같은, 삶이 베풀어주는 능력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있다. 내 삶, 내 회복이 타인과 나를 둘러싼 것들에 빚지고 있다는 걸. 정말로 모든 것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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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모차르트 단조 곡들만 몇 시간 듣다가 지금 일어나서 잠시 끔... 슬픔에 질식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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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2 weeks ago

빨래, 설거지 하고 나가야 할 날씨 :) 정동길 가서 브런치 먹고 책 읽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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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이 @whereisgunny

3 weeks ago

트위터분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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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ch @whenitango

3 weeks ago

삶이 강제 종료된 날들. 얼어붙음과 눈물의 시간을 지나 평정심을 거의 되찾는 동안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긍정적인 동기가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나의 무지로 인해. 나라는 존재는 너무나 약하고, 아는 게 없다. 그럴 거라 짐작하던 것 이상으로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