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비오는 티를 안 내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정요의 오른손에 대한 죄책감은 늘 무척 클 거라고 생각해요. 운전도 항상 비오가 하고, 오른손을 쓸 일이 있다면 비오가 먼저 나서고. 밤에 정요의 총상을 보면서 혼자 우는 날도 있겠죠. 그리고 돈과 시간 써서 수소문하여 통증이나 신경 전문 의사도 알아오며 정요랑 연결 시켜주겠죠. 가끔 정요와 함께 쳤던, 아주 어린 시절의 영상도 자주 돌려볼 것 같아요. 그리고 타인과의 포핸즈가 있어야할 공연이나 연주는 피하겠죠. 정요도 물론 그런 비오의 마음을 다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자신은 정말 괜찮은데. 작곡으로 함께 음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는데, 비오가 늘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기에 약물과 재활 치료를 열심히 다닐 것 같아요. 아마 비오와 재회하기 전까진 그냥 통증 치료만 했을텐데, 이제 이야기가 달라져서 재활도 죽어라 하는거죠. 본인보다는 비오를 위해서. 근데 재활 다녀오면 팔이 너무 아파서 일상마저 힘들 지경이라, 치료 다녀온 날은 비오에게서 밤 일정 숨기고 힘들다고 바로 잠들거나 그러겠죠. 자기가 재활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알면 비오가 더 슬퍼할 테니까. 그런데 그렇게 점점 핑계를 대고 숨기는 날들이 많아져 비오는 조금씩 서운해 했으면 좋겠어요. 누구와 만나는지 제대로 말도 안 해주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씩 늦게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걱정도 되겠죠. 의심하기 싫은데 의심도 되고. 근데 차마 따져묻지는 못할 것 같아요. 자기가 그럴 위치도, 자격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요. 속으로만 끙끙 앓겠죠. 생일이 가까워질 때 쯤 정요가 생일 당일에 갈 곳이 있다고 시간 비워달라고 하면 비오는 기쁘면서도 조금은 불안할 것 같기도 해요. 혹시 이게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생일이면 어떡하지, 하고. 정요는 비오가 조금씩 불안을 느끼는 것도 알고 있겠죠. 그렇지만 서프라이즈를 망칠 수는 없어서 괜히 밤마다 비오에게 입이나 더 맞춰주고 안고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생일 당일에는 정요 전에 미리 맞춰두었던 반지 들고, 비오를 데리고 둘의 연습실로 향했으면 좋겠어요.
-뭐야, 오자는 곳이 여기 였어? 나 피아노 치면 돼?
익숙하게 피아노 의자 앞에 앉으려는 비오 어깨 양손으로 꾹 붙잡고 원래 자기가 자주 앉는 의자에 앉혀두겠죠. 그리고 자기가 피아노 의자에 앉아 뚜껑 여는데, 벌써 놀라서 얼굴 창백해진 비오 보면서 걱정 말라는 듯 고개 내저을 것 같아요.
-약 안 썼고, 전혀 무리하는 것 아니니까. 앞으로 딱 5분 간은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말고 거기 가만히 앉아있어. 알았지?
열일곱 어느때와 변하지 않은, 장난스러우면서도 시원한 웃음을 보여준 정요 천천히 양손을 피아노에 올려 치기 시작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열일곱 작곡했던 녹턴을, 그리고 그 다음에는 생일 축하 노래를. 직접 노래도 불러주는데 어색함을 이기고 단어 하나하나 불러주겠죠. 이미 녹턴부터 울기 시작한 비오 그때쯤이면 양손으로 입 틀어막고 흐느끼고 있을 것 같아요. 커다란 눈에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도 소리내지 말라는 자기 말에 입 꾹 막고 어깨만 떨며 우는 모습에 최정요 못말린다는 듯 웃으며 다가가서 강비오 꾹 끌어안아 주겠죠.
-어떻게, 된 거야?
-꾸준히 약물 치료에, 재활 치료도 다녔어. 그래서 이제 피아노 다시 칠 수 있대.
그 말에 비오 더 엉엉 울겠죠. 정요 마주 끌어안고 품에 얼굴 파묻고 울 것 같아요. 다행이다, 고마워. 정말 다행이야. 하면서.
-...이렇게 울보여서 어떡하냐. 네 덕분이야 강비오. 네가 아니었으면 나 이렇게까지 재활 열심히 못 다녔어. 그러니 이 피아노는 네가 다시 나에게 선물해준 거야. 고맙다.
-요즘 그래서 늦게 들어온 거야?
-어. 너 또 혼자 이상한 생각하고 있었지. 하여튼 이런 곳에 있어서 바보라니까. 내가 너 아님 누굴 만나겠냐.
이제 거의 숨 넘어갈듯 우는 연인 천천히 토닥여 달래고 눈가 눈물 엄지로 조심히 닦아줬으면 좋겠어요. 오른손 엄지가 떨리지도 않고, 정말 따스하게 제 볼 감싸는 느낌에 강비오 활짝 웃어보일 것 같아요. 티없이 맑은 웃음을요. 그럼 이제 정요가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거죠.
-사랑해 강비오, 나랑 결혼하자.
그렇게 강비오의 37살 생일은 첫 번째 약혼 기념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spin-spin.com/q/6ad9dd980dae…
30먹고 정요비오 처음 할 때 누가 더 능숙 할 거 같애? 아님 둘 다 고장난 사람들처럼 뚝딱 거릴까? 근데 난 처음이고 나발이고 그 다음 일련의 과정들이 보고싶다 솔직히 다 큰 성인들끼리 서로 내내 그리워하다 이렇게 만나서 아무튼 물꼬 한 번 트면 그 뒤는 봇물 터지 듯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30먹고 정요비오 처음 할 때 누가 더 능숙 할 거 같애? 아님 둘 다 고장난 사람들처럼 뚝딱 거릴까? 근데 난 처음이고 나발이고 그 다음 일련의 과정들이 보고싶다 솔직히 다 큰 성인들끼리 서로 내내 그리워하다 이렇게 만나서 아무튼 물꼬 한 번 트면 그 뒤는 봇물 터지 듯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게 뻔한데. 아무튼 눈만 마주치면 스파크 터져버리는 화끈한 신혼 보내면 좋겠다. 이른 아침이든 벌건 대낮이든 하물며 꼭두새벽이든 집안 곳곳 침대 위, 아래, 피아노 앞,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이고, 거실 바닥이고, 따로 쓰기로 한 욕실이고 나발이고, 집에 들어오다 현관에서도 신발 한짝만 벗겨진 채로. 그러다 어느 날엔 정요가 비오한테 그런 말도 하면 좋겠음. "넌 어떻게 매번 이렇게 정성들여 가르치는데도 능숙해지질 못해. 언제까지 피아노만 잘 칠 건데, 비오야." 말투와 다르게 다정한 손길이 제 아래 있는 조막만한 머리통 쓰다듬고 헝클어트리고 제 꺼 물고 있느라 불룩 솟은 홍조 가득한 뺨 톡톡 두드리면 우리 강비오는 지금 줄줄 새는 눈물 콧물로 침으로 범벅이라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음 어떡함. 30 강비오가 33이되고 35가 되도 여전히 버석거리는 게 보고싶은데 아침부터 이런 얘기 하지 말까;
이준영 진짜 연기 디테일 개미쳤다고 느끼는 부분
1. “너한테 제일 소중한게 뭐더라?”
문자 확인하는데 놀라서 순간 떨리는 손
2. “실장님 갑자기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할때 불안하고 걱정되고 무섭고 겁고 초조한 정요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전화기 든 손의 순간의 떨림
3. 그냥 미친놈처럼 멘탈 빠갈난채로 달려왔구나가 느껴지는 마지막 문열때의 정요 표정.......
안그래도 전화 안받는 비오때메 불안해죽겠는데 이런 문자까지 받으니 애 멘탈 나가 안나가..... 진짜 비오 잡혀서 피떡돼있었으면 정요 어땠을지 짐작도 못하겠음 진짜로;;;;
30정뵤 늘 달달하고 노멀한 바닐라 잠자리만 가질 것 같은데 어느날 너무깊은쇼츠의구렁텅이에 빠진 어떤 뵤공주님이 발칙하게 롤플레잉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으면 좋겠다.
나 루카 도미니코랑 자고 싶어.
밥 먹다가 갑자기 하는 소리에 사레들린 최정요 컥컥거리다가 절대 싫다고 하실듯
유튜브에 피아니스트가 10살 정요가 손수건 빌렸던 걸 두고 말했어. "저건 말이 안 된다. 10살에 콩쿠르 나가는 아이들은 굉장히 똑똑하다. 손수건이란 건 보통 하나만 들고 다니는걸 알아서 빌리지도, 못 챙기지도 않는다." 난 이걸 듣고, "아, 정요가 핑계댔구나" 깨달았지. 처음부터 핑계였던거야.
포핸즈 1화 정요비오 첫만남때 비오가 연주하는 곡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인데 슈만이 작곡하고 아내 클라라가 연주한 곡이래 ㅁㅊ 체코 부부엔딩 스포였음
1악장 주제 선율이 'C-H-A-A-' (=클라라 이니셜)이고 슈만이 이때 쓴 편지 ‘당신은 내 삶의 음이고, 은밀히 귀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라고 함